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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취업할 거예요" 변화의 시작(변화의 시작, 실제 사례, 행동의 변화)

3분 정보창고 2026. 3. 25. 08:33

왜 저런 행동을 할까?

현장에서 학생을 만나면 처음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히 문제라고 보기에는 반복되는 이유가 있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기에는 주변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용재(가명)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수업 참여 의지는 분명했고, 과제를 끝까지 해내려는 책임감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활용능력도 좋고, 운동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실 안에서는 늘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고집하며 다른 학생을 밀치거나, 원하는 상황이 되지 않으면 큰 소리를 내는 모습이 반복되었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하고 오거나, 타인의 행동을 직설적으로 지적하며 갈등을 만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다니거나 행동을 모방하기도 했고, 반대로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친구에게는 강하게 대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행동이 많은 학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행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이용재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업 욕구, 변화를 여는 시작점

이용재를 지도하면서 가장 분명하게 보였던 것은 취업에 대한 강한 욕구였습니다.

 

“저는 나중에 회사 다닐 거예요.”“돈 벌고 싶어요.”

 

이 말은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행동을 직접적으로 통제하기보다 욕구를 중심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중에도, 생활지도 중에도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이 행동은 회사에서 어떻게 보일까?”“지금 모습으로 출근하면 괜찮을까?”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현실과 연결된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어느 날은 스스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안 될 것 같아요.”


그 짧은 말이 이용재의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지지해주는 모습

실제 사례와 이론이 만나는 지점

취업이라는 목표를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취업한 선배들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학교에 방문한 취업 선배를 만난 날, 이용재는 평소보다 훨씬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취업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로 바뀌었습니다. 수업에서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직접 찾아보게 했고, 그곳에 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모습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이 질문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행동을 돌아보는 과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과정은 특수교육에서 말하는 행동중재 접근과도 연결됩니다. 문제행동을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이해하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이용재의 경우 문제행동은 관심을 얻거나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동을 억제하기보다 취업이라는 더 의미 있는 목표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즉, 행동을 없앤 것이 아니라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질문과 목표 제시는 목표 지향적 행동 형성 이론과도 연결됩니다. 학생이 구체적인 목표를 인식할 때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교과 속에서 이어진 실제 행동 변화

변화는 한 번의 설명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과 시간에서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수업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연습하는 과정으로 연결했습니다.


복장부터 점검했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옷차림에 대해 왜 문제가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회사에 이렇게 입고 가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

 

행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 소리로 말하는 것, 충동적인 반응,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은 직장 상황과 연결해서 반복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은 반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지적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했습니다. 이전에는 바로 반응하며 상황이 커졌다면, 이제는 잠깐 멈추고 듣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3학년이 되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취업이라는 동기가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한 결과였습니다.

 

결론: 행동이 아니라 기준이 바뀌었다

이용재의 문제행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어려운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이건 안 될 것 같아요.”

 

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순간, 이용재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의 발달과도 연결됩니다.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고 조절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보다 안정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이용재의 변화는 특별한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 하나,

 

“취업 하고 싶다”는 동기 그 동기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연결하고, 반복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이용재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 글이 발달장애 성인 교육 사례를 찾고 계신 분들이나 현장에서 고민하고 계신 선생님들, 부모님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제행동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이미 학생 안에 있는 동기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