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수교육 현장이나 가정에서 스마트폰 교육은 '여가 시간을 보내는 부가적인 영역' 혹은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하는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섰습니다. 버스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직장 상사에게 근태를 보고하며, 급여 입금 내역을 조회하고, 병원 예약 문자를 확인하는 등 성인기 자립의 모든 궤적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디지털 기기의 활용 능력이 곧 사회적 생존 능력이 된 지금, 발달장애 청년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세상과 소통할 가장 강력한 무기를 빼앗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교육 없이 스마트폰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게임 중독, SNS 갈등, 개인정보 유출,..
아이가 첫 출근을 앞두고 새 양복을 입어보며 수줍게 웃던 날, 가족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합니다. 수많은 이력서와 피를 말리는 면접 끝에 따낸 '합격'이라는 두 글자는, 지난 수십 년간 불안 속에서 아이를 키워온 부모님의 가슴에 내려앉은 눈물겨운 희망의 증표입니다. 그러나 20년 넘게 특수교육 현장에서 제자들의 첫 출근을 배웅하고 또 씁쓸하게 퇴사 소식을 전해 들으며 뼈저리게 깨달은 진실이 있습니다. 취업은 해피엔딩을 알리는 마침표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거친 바다로 나아가는 진짜 험난한 여정의 첫 페이지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입사라는 좁은 문을 통과했음에도 불과 며칠, 혹은 몇 주 만에 사원증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을 마주할 때마다 교단에 선 제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엑셀과 ..
-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