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첫 출근을 앞두고 새 양복을 입어보며 수줍게 웃던 날, 가족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합니다. 수많은 이력서와 피를 말리는 면접 끝에 따낸 '합격'이라는 두 글자는, 지난 수십 년간 불안 속에서 아이를 키워온 부모님의 가슴에 내려앉은 눈물겨운 희망의 증표입니다. 그러나 20년 넘게 특수교육 현장에서 제자들의 첫 출근을 배웅하고 또 씁쓸하게 퇴사 소식을 전해 들으며 뼈저리게 깨달은 진실이 있습니다. 취업은 해피엔딩을 알리는 마침표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거친 바다로 나아가는 진짜 험난한 여정의 첫 페이지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입사라는 좁은 문을 통과했음에도 불과 며칠, 혹은 몇 주 만에 사원증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을 마주할 때마다 교단에 선 제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엑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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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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