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제나 활동 앞서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주저앉는 청년들을 마주할 때마다, 교단에 선 제 마음 한구석은 늘 저려옵니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발목을 거칠게 붙잡는 진짜 장벽은 실제 지적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실패의 상처'인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반복되는 실패 경험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결국 스스로에게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이야"라는 뼈아픈 낙인을 내면에 깊게 새기게 만듭니다. 읽기 학습에서 한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해 입을 닫아버리던 민지 학생, 사소한 과제 앞에서도 "모르겠어요"라며 회피하던 주희 학생, 그리고 겉보기엔 그저 얌전하고 순종적이지만 새로운 시도마다 겁을 먹던 준표 학생의 공통점은 명확했습니다. 이들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실..
카테고리 없음
2026. 5. 19. 10:5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