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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 학생의 수학 회피 행동 원인과 실제 지도 방법

by 장애인의 취업 2026. 5. 17.

학습장애 학생 중에는 수학 시간만 되면 문제를 회피하거나 불안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또래와의 학습 격차를 스스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계산 어려움을 넘어 정서적인 위축과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자주 나타납니다. 이번 글은 실제 특수학급에서 지도했던 수학 학습장애 학생 사례를 중심으로, 수학 회피 행동이 왜 나타나는지와 어떤 교육적 접근이 효과적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CRA 교수법, 자기교수전략(Think-Aloud), 정서적 지지 방법 등을 실제 수업 상황과 연결해 설명하였으며, 단순한 성공 사례가 아니라 시행착오와 어려웠던 과정도 함께 담았습니다. 학습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특수교사와 학부모가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지도 경험을 중심으로 기록하였습니다.

학급에서 선생님과 공부하는 모습

수학 회피 행동이 반복되던 학습장애 학생

학습장애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단순히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과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인해 수업 자체를 두려워하는 학생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철수(가명)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읽기와 쓰기 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수학 영역에서는 큰 어려움을 보였습니다. 특히 받아내림 계산이나 자릿값 개념에서 혼란이 심했고,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를 스스로 조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학습 부족으로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 상황을 반복적으로 관찰하면서 철수의 어려움은 계산 능력 자체보다 실패 상황에 대한 불안과 회피 행동에 더 가깝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철수는 문제를 읽기 전부터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계산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짜증을 내거나 자리를 이탈하는 행동도 반복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문제집을 덮은 채 수업 참여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또래보다 뒤처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수학처럼 수행 결과가 쉽게 드러나는 과목에서는 비교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크게 낮아지기도 합니다.

 

학습장애 학생들의 수학 회피 행동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반복된 실패 경험 속에서 “어차피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형성되면 학습 자체를 피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학년 학생에게 CRA 교수법을 적용했던 이유

학습장애 학생 지도에서 자주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CRA 교수법입니다. CRA 교수법은 구체물(Concrete) → 반구체물(Representational) → 추상화(Abstract)의 단계를 거치며 개념을 형성하도록 돕는 교수 전략입니다. 다만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의 경우 지나치게 유아적인 교구를 사용할 때 오히려 거부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수 역시 블록이나 단순 교구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실제 생활과 연결할 수 있는 화폐 활동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교실 안에 작은 ‘교실 은행’을 만들고 실제 동전과 지폐를 사용해 수 개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870원짜리 물건을 사기 위해 어떤 단위의 돈이 필요한지, 1,000원을 냈을 때 거스름돈이 얼마인지 직접 계산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계산보다 동전 자체에만 관심을 보이는 날도 있었고 수업 흐름이 쉽게 흐트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활동 속에서 철수는 10원짜리 10개가 100원이 된다는 사실을 점차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숫자를 단순한 기호처럼 받아들였다면, 화폐 활동 이후에는 실제 생활 속 가치 개념으로 연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학습장애 학생들은 추상적인 숫자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생활과 연결된 구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수직선 활동이 수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되었던 이유

철수는 숫자의 크기 비교나 거리 개념에서도 혼란을 보였습니다. 종이 위 계산 문제에서는 맞았던 내용도 실제 상황으로 연결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복도 바닥에 긴 테이프를 붙여 수직선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학생이 직접 움직이며 숫자의 거리와 순서를 몸으로 경험하도록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활동 자체를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반복이 이어지면서 숫자의 간격과 이동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30에서 70까지 이동하려면 얼마나 가야 하는가”와 같은 활동은 단순 계산이 아니라 수의 크기를 실제 거리 개념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은 준비 과정이 번거롭고 일반적인 문제 풀이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진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충분히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학습장애 학생들에게는 문제집 한 페이지를 반복하는 것보다 몸으로 경험하는 활동이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교수전략(Think-Aloud)을 활용한 문제 해결 훈련

철수는 문제를 읽기 전부터 포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단순 계산 능력 부족뿐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을 조직화하는 상위인지 기능의 어려움과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적용했던 방법이 자기교수전략(Think-Aloud)이었습니다. 교사가 자신의 사고 과정을 소리 내어 표현하며 학생이 문제 해결 순서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받아내림 계산 문제를 풀 때 단순히 답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는 왜 10을 빌려와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를 계속 언어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철수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혼잣말 형태로 계산 과정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계산 능력 향상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를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책상 위에는 문제 해결 순서를 간단하게 정리한 안내문도 붙여두었습니다.

1. 문제 읽기
2. 중요한 숫자 찾기
3. 풀이 순서 말하기
4. 답 확인하기

이런 구조화된 전략은 문제를 시작하기 전 느끼는 불안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복 실패 경험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학습장애 학생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는 정서적인 안정감입니다. 반복된 실패 경험은 단순히 공부를 어려워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철수는 틀린 답이 나왔을 때 답 자체보다 교사의 반응을 먼저 살피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보다 “또 혼나는 것 아닐까”를 먼저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답 중심 접근보다 도전 자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했습니다. 틀린 답이 나오더라도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설명하도록 하며 사고 과정을 존중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매우 쉬운 문제라도 스스로 해결한 경우 즉시 칭찬하며 성취 경험으로 연결하려 했습니다. 학습장애 학생들에게는 이런 작은 성공 경험이 학습 지속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된 실패 속에서는 스스로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습장애 학생 지도에서 중요한 교육적 의미

많은 사람들은 학습장애 학생에게 부족한 것이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수 전략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학생이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은 이미 오랜 실패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 반복학습만으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생활과 연결된 경험 중심 활동, 구조화된 문제 해결 전략, 정서적 안정감이 함께 제공될 때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학습장애 학생의 문제 행동을 단순한 학습 태도 문제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업 회피나 짜증 행동 뒤에는 실패에 대한 불안과 위축감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철수 역시 처음에는 수학 수업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패 경험을 줄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자 조금씩 참여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계산 속도는 느리고 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문제를 보자마자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학습장애 학생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또래와 똑같은 속도가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다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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