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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나 통합학급의 공기를 가장 순식간에 긴장시키고 교사들을 지치게 만드는 문제 중 하나는 학생의 '과도한 말하기' 혹은 멈추지 않는 틱(Tic) 증상입니다. 수업 중에 맥락에 없는 혼잣말을 쏟아내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흐름을 끊어놓는 학생을 마주하면 어른들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정해져 있습니다. "조용히 해!", "이제 그만 좀 떠들어!" 하지만 20년 넘게 현장에서 발달장애 청년들을 마주해 온 전문가로서 확신하건대, 이들이 터뜨리는 거친 소리와 반복 행동은 결코 무례함이나 단순한 산만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벅찬 내면세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보내는 가장 절박하고 애타는 구조 신호입니다. 교실을 얼어붙게 만들던 영민 학생의 사례와 틱장애 학생의 지도 기록을 통해, 통제와 윽박지름 대신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깊이 들여다봅니다.

1. 행동의 표면이 아니라 '기능(Function)'을 해체해야 하는 이유

특수교육의 핵심 원리 중 하나는 모든 문제행동에는 반드시 '목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영민 학생은 교실에서 단 1초도 입을 쉬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수업 중 끊임없는 혼잣말과 엉뚱한 질문은 주변을 지치게 만들었지만, 일대일 상담을 진행해 보면 놀랍게도 논리적인 사고력과 훌륭한 언어 표현력을 갖춘 청년이었습니다. 즉, 그의 문제는 언어 능력의 결손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행동 조절의 실패'였습니다.

 

음성틱 증상을 가진 형수 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틱 증상은 스트레스 게이지가 한계에 달했음을 알리는 '몸의 경고 알람'입니다. 어른들이 "조금만 참아보자"며 억지로 알람 소리를 틀어막으려 들면, 내면의 압력이 높아져 결국 스프링처럼 더 크게 폭발하게 됩니다. 아이를 옥죄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 폭력에 가깝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

2. 끊임없는 발화와 틱을 유발하는 2가지 거대한 방아쇠

관찰 결과, 학생들이 통제력을 잃고 과도한 말이나 음성틱을 쏟아내는 순간에는 공통적인 두 가지 심리적 방아쇠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 첫째, 낯선 상황과 기다림이 안겨주는 극도의 불안감
    예상치 못한 과제가 주어지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 내면의 긴장 게이지가 급등합니다. 스스로 불안을 다스릴 코어가 부족하다 보니, 쏟아지는 질문과 혼잣말, 혹은 헛기침으로 자신을 방어하려 드는 것입니다.
  • 둘째, 또래 집단에 소속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서툰 관계 욕구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열망은 크지만, 상대방의 표정이나 거절의 신호를 읽는 '마음이론'이 부족해 끊임없이 말을 거는 방식으로 어설픈 친밀감을 표현합니다. 이는 결국 또래들의 차가운 시선과 따돌림이라는 잔인한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학급 전체 아이들에게 틱장애를 설명할 때 복잡한 의학 용어를 다 버리고 "재채기처럼 몸이 먼저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직관적인 비유를 건넸을 때, 교실의 공기가 단번에 부드러워졌던 기억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눈총이 아니라 '참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베이스캠프'입니다.

3. 처벌과 통제를 거두고 '긍정적 행동지원(PBS)'을 손에 쥐여주기

과거의 낡은 훈육이 처벌로 행동을 억눌렀다면, 현대 특수교육의 해법은 긍정적 행동지원(PBS)에 있습니다.

  • 시각적 스케줄을 통한 불안 통제: 오늘 해야 할 일의 순서를 눈에 보이는 시각표로 제공하여 다음 상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더니, 불필요한 질문과 불안성 혼잣말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습니다.
  • 구체적인 대체 행동 매뉴얼 연습: 말을 무조건 참으라고 다그치는 대신, "속으로 5초 세기", "손 들고 지시 기다리기", "힘들면 복도 끝 지정된 상담실 베이스캠프 다녀오기" 같은 구체적 대안을 반복 숙달시켰습니다.
  •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즉각적 강화: 5초를 꾹 참고 기다린 그 미세한 찰나를 놓치지 않고 쏟아부은 칭찬은, 아이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게 만드는 '자기 조절(Self-Regulation)'의 위대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4. 결론: 거친 행동은 세상에 손을 잡아달라 보내는 SOS입니다

현재 사무보조 정규직으로 든든하게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영민 학생의 성장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거칠고 통제되지 않는 언어적 행동은 고장 난 부품이 아니라, 이 세상과 연결되고 싶어 던지는 가장 절박한 메시지입니다. 어른들이 그 사나운 신호 뒤에 숨겨진 여린 마음을 읽어내고 다정한 대안을 건넬 때, 비로소 아이들의 세상은 따뜻한 고요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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