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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적응조차 어려웠던 학생에게 필요했던 교육

by 장애인의 취업 2026. 5. 27.

발달장애 학생의 자립과 취업은 단순히 직무기술을 익히는 과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 능력보다 정서적 불안, 높은 의존성, 낮은 자기조절 능력 때문에 학교생활 자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번 글은 발달장애 성인 교육기관에서 만난 한 학생의 사례를 중심으로, 적응행동(adaptive behavior), 정서조절(emotional regulation),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 사회적 적응기술(social adaptation skills)을 어떻게 실제 교육 과정 안에서 지원했는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졸업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학생이 노인요양병원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사례 중심으로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작은 행동부터 반복적으로 지도하며 독립성을 형성해 나갔던 과정과, 전공 선택 및 실습 경험이 직업 적응으로 연결된 과정을 실제 교육 현장의 관점에서 설명하였습니다. 발달장애 학생의 자립과 취업을 고민하는 교사와 보호자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학교생활 적응 자체가 어려웠던 학생

처음 이유석(가명)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학생이 과연 3년 과정을 끝까지 다닐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습니다.

취업 이전에 학교생활 자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부터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유석은 첫인상만 보면 매우 순하고 착한 학생이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했고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태도도 분명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체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려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은 많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읽기와 쓰기, 계산과 같은 기초학습 영역에서 어려움이 컸고 시간 개념이나 화폐 계산에서도 반복적으로 실수가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학번이나 계정 정보처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본 정보조차 자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처럼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관찰해보면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낯선 상황을 견디는 힘이 약했고, 지적을 받으면 쉽게 위축되거나 상황 자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또한 가족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매우 강해 혼자 해결하려는 시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유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학교생활 자체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행동부터 반복하며 적응행동을 만들던 과정

이유석의 교육은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해보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목표를 요구하기보다 매우 작은 행동부터 반복적으로 연습하도록 했습니다. 수업 전에 노트 꺼내기, 필기도구 챙기기, 자리에 일정 시간 앉아 있기, 한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기 같은 기본 행동부터 다시 연습했습니다.

 

이 과정은 비계설정(scaffolding)의 원리와도 연결됩니다. 학생이 성공 가능한 수준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독립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접근입니다. 특히 이유석은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행동을 멈추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서조절(emotional regulation)을 함께 지도하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강한 지적보다는 짧고 명확한 피드백을 반복했고 감정이 커지기 전에 스스로 안정될 수 있도록 상황을 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피드백에도 쉽게 흔들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보다 지적 상황을 버티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을 높이기 위한 연습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엇을 먼저 할지, 어디까지 혼자 해볼지 같은 사소한 선택부터 직접 말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요”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스스로 결정하려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높은 가족 의존성을 줄이고 사회 안에서 독립적인 행동 기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공 선택과 실습 경험이 직업 적응으로 이어진 과정

이유석에게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시기는 노인케어학과 전공을 선택한 이후였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돕는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성향이 노인요양 분야와 비교적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실습에서는 긴장하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거나 스스로 행동을 멈추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실습과 피드백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정서적 지원과 간단한 대화, 여가활동 보조 같은 역할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또한 사회적 적응기술(social adaptation skills)을 반복적으로 지도하면서 관계 형성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연락 빈도 조절하기, 적절한 대화 방법 익히기, 타인의 감정 이해하기 같은 부분들을 실제 상황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연극 활동 역시 자기표현과 상황 이해를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외부 실습과 면접 과정에서도 이전보다 안정적인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노인요양병원 정규직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졸업조차 어려울 것 같았던 학생이 실제 직장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휠체어 이동하는 모습

발달장애 학생의 자립에서 중요했던 교육 방향

이유석의 변화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1학년에는 학교생활 자체를 버티는 과정이 가장 큰 과제였고, 2학년에는 반복적인 생활지도를 통해 조금씩 안정감을 형성해 갔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서는 직무와 역할을 이해하며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빠른 변화는 아니었지만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발달장애 학생의 자립에서는 직무기술만큼 적응행동과 정서조절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학교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험 자체가 이후 직업 적응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지적 상황을 견디는 힘, 반복을 버티는 힘, 관계를 유지하는 힘이 직장생활 유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석 역시 작은 행동부터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독립성과 안정감을 형성해 나갔고, 그 경험이 결국 현재의 직장생활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발달장애 학생의 자립과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 교사와 보호자에게 이 사례가 실제적인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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